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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입문/불교상식

삼보(三寶)와 삼귀의(三歸依)

by 템플스토리 2023. 5. 19.

상구보리하와중생
<출처 : https://unsplash.com/>


삼보는 현전삼보(現前三寶), 주지삼보(住持三寶), 일체삼보(一切三寶)의 세 종류로 나누기도 하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이 세가지 모두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먼저 현전삼보는 별상삼보(別相三寶)라고도 하며,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살아 계실 당시의 삼보를 뜻하는 것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 스스로가 불보(佛寶)이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가르침이 법보(法寶)이며, 또한 부처님의 제자로 출가한 비구와 비구니 교단이 바로 승보(僧寶)입니다.

다음으로 주지삼보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열반이후 각 시대마다 그 시대에서 삼보라 불렀던 것으로, 그때에 불보로 숭배되었던 것들은 금속이나 나무, 돌 등으로 만든 불상과 탱화 등이었습니다. 또한 법보는 나뭇잎, 나무껍질, 직물, 종이 등에 쓰인 경전이나 인쇄된 경권서책(經卷書冊) 등의 불교성전을 숭배했으며, 승보는 별상삼보와 마찬가지로 비구와 비구니 등의 출가 교단이었습니다.

 

불법승
<출처 : https://unsplash.com/>


마지막으로 일체삼보는 동체삼보(同體三寶)라고도 하는데, 삼보를 철학 이론으로 보아 각각을 별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일체로 보는 해석입니다. 법은 석가모니 부처님에 의해 발견되고 교법(敎法)이 되는 것으로 부처는 이 법을 발견하고, 깨닫고, 터득함으로써 부처가 된 것이기에 법을 떠나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론입니다. 그리고 승려는 부처를 대신해 대리자로서 중생에게 법을 설하는 자이므로, 불과 법을 떠나서는 승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위의 세가지 이론 보다는 교단을 구성하고 유지하기 위한 체계로써 삼보 이론이 만들어졌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먼저 불교의 교주이자 중심이 되는 부처님이 계셔야 할 것이니 이는 불이요, 그 다음으로는 교주의 가르침에 대한 교리가 있어야 하니 이것이 법이요, 마지막으로 부처님께서 세상 모든 중생을 다 교화시킬 수 없기에 중간에서 역할을 담당해줄 대리인 즉, 승이 존재해야 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 이론이라는 것입니다.

 

삼보
<출처 : https://unsplash.com/>


따라서 오늘날 불교에서 불, 법, 승을 강조하는 것도 그리고 그와같은 이론이 만들어지게 된 것도 모두 교단을 체계화하고 중생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방법이었을 꺼라는 논리입니다. 오늘날 불교에서는 이와같은 삼보에 귀의 하는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를 삼귀의(三歸依) 또는 삼귀의례(三歸依禮)라고도 합니다. 또는 삼귀의계(三歸依戒)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는 일체 중생이 모여야 하고 또한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삼보에 귀의 한다는 것은 맹세와도 같은 것이며, 복종의 서약이기도 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같은 맹세와 복종을 강요하지는 않으셨을꺼라 생각합니다. 판단은 여러분들의 몫으로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삼보이론이 부처님을 신격화하고 불상과 법구, 경전과 탱화 등을 숭배하게 하여 불교를 기복신앙으로 변질시켰다는 이론도 만만치 않게 표출되고 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분명 유언에서 나를 형상화하여 숭배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나의 가르침과 내 말이라도, 다시말해 불경이라도 그대로를 믿지 말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유명한 자등명 법등명(自燈明法燈明)이란 말씀을 남기시고 열반에 드셨습니다. 

 

삼귀의
<출처 : https://unsplash.com/>


"진리를 등불삼아 그 진리에 의지하고, 자신을 등불삼아 자신에게 의지하라!"는 말씀은 아마도 본인 스스로가 무명에서 벗어나 열반의 경지에 이르러 자신의 깨달음으로 보리를 완성하라는 말씀이셨을 것입니다.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여기에서 진리란 부처님께서 전해주신 깨달음에 이르는 방법, 즉 법이고 그것을 기본으로 스스로가 수행정진하여 깨달음을 터득하라는 말씀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다시말해 이 말씀에는 오직 불과 법만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승에 대한 말씀은 없다는 얘기입니다. '자신을 등불삼아 자신에게 의지하라'에서 자신은 일체의 중생 모두를 말하는 것이고 그안에는 승가도 포함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승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깨달음을 얻기 위해 부처님 법을 따라 수행정진하는 중생의 하나이고, 다만 우리와 다른것은 승려는 출가하여 세속을 등지고서 수행정진에 몰입하는 것을 업으로 삼고 살아가야 하는 부처님의 제자라는 점입니다. 또한 그들은 일반인을 보살행으로 교화시키는 소임도 함께 맡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상구보리 하와중생인 것입니다.

 

자등명법등명
<출처 : https://unsplash.com/>

 

간혹 자칭 부처님의 대리자를 자처하며, 본인을 부처처럼 받들라는 잘못된 사상과 이념을 갖고 있는 출가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선 그들을 따르는 자들은 무명(無明)으로 인해 판단을 잘못하고서 그들의 잘못된 업과를 따르게 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부처님 법을 따라 날마다 수행정진하여, 자등명 법등명하면서 상구보리 하와중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하여 무명에서 벗어난다면 더이상 악업을 짓는 일에 동참하지는 않게 될 것입니다. 물론 덕망 높은 훌륭하신 스님들도 많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다시말해 부처님의 말씀처럼 중생을 교화시키는 일에 집중하고 노력하는 스님이 바로 부처님 법에 따라 정도를 걷고 있는 진정한 부처님의 제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템플스토리에서 함께 공부하는 부처님 법에 대한 논리와 이론, 철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조차도 없는 출가자는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그들은 출가자임에도 불구하고 수행정진하지 않아 무명에서 벗어나지 못한 자들로 일찍이 성철스님께서는 가사장삼 빌려 입고 부처님을 팔아 도적질하는 도적놈들이라 말씀하였습니다. 이에 우리는 무명에서 벗어나 항상 깨어 있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말해 순간순간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들을 모두 알아차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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