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관/다르마(涅槃)

열반(涅槃)보다 높은 곳 보리(菩提)

by 템플스토리 2023. 5. 19.

열반
<출처 : https://unsplash.com/>

본디 열반(涅槃)의 뜻은 불을 입으로 불어 끄는 것, 즉, 불어서 꺼진 상태를 나타내며, 타오르는 번뇌의 불을 없애서 깨달음의 지혜인 보리(菩提)에 완성하기 위해 다다른 최고의 경지를 말합니다. 우리는 흔희 불교의 최고 목표를 열반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열반은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도달하는 최고 경지를 말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결승전이 열리는 장소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다시말해 불교의 궁극적인 목표는 보리를 완성하는 것, 즉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이라고 합니다. 이는 부처의 깨달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열반은 타오르는 번뇌의 불을 없앨 수 있는 경지를 말하는 것이고, 열반에 이르러 최종 목표인 깨달음, 즉 보리를 완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번뇌의 불을 잠재우지 못하면 깨달음 또한 얻을 수 없기에 열반은 최종 목표의 바로 전단계라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해탈
<출처 : https://unsplash.com/>


그렇다면 보리란 무엇을 말하는가? 보리란 불교에서 수행의 결과로써 얻어지는 깨달음의 지혜 혹은 그 지혜를 얻기 위한 수행의 과정 등을 말합니다. 산스크리트어의 보디(Bodhi)를 음역한 말이기도 합니다. 보리는 불자가 추구하는 기본적인 이상향과도 같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보살을 범어로는 bodhi-sattva, 팔리어로는 bodhi-satta라고 부르며, 이를 한역하면 보리살타(菩提薩埵)가 됩니다. 즉, 보리는 지혜와 깨달음인 것입니다.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이라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이 말의 뜻은 위로는 보리를 추구하고 아래로는 중생, 즉 사람들을 교화시킨다는 뜻입니다. 바로 이말이 보리살타(菩提薩埵)의 해석이기도 합니다. 다시말해 이는 불교의 수행 목표를 자리(自利)와 이타(利他) 측면에서 표현한 가르침인 것입니다.

 

보리
<출처 : https://unsplash.com/>


즉, 위로는 불교의 지혜인 보리를 구하고, 아래로는 고통 받는 사람들을 교화시키는 것을 수행의 목적으로 삼으라는 뜻입니다. 이 두 가지는 모두 불교에서 말하는 두개의 이익, 곧 자리(自利)와 이타(利他)에 각각 대응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자리이타(自利利他)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Win-Win과 비슷한 의미라고 보시면 됩니다. 또한 여기서 위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열반이나 해탈이 끝이 아니라는 의미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보리를 추구하기 위해서 필요한 덕목이 지혜라면, 중생을 교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덕목은 자비입니다. 성문이나 연각은 이중 지혜 하나만을 갖춘 반면, 보살은 지혜와 자비를 모두 갖춘 사람을 말합니다. 대승불교에서는 이같은 이유로 성문이나 연각보다 보살을 더 훌륭한 수행자로 보고 있습니다. 성문(聲聞)과 연각(緣覺) 그리고 보살(菩薩)을 우리는 삼승(三乘)이라 부릅니다. 삼승(성문, 연각, 보살)은 중생을 열반에 이르는 세가지 방법이라고 합니다.

 

상구보리하와중생
<출처 : https://unsplash.com/>


성문승은 아라한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부처의 가르침을 말하고, 연각승은 연기의 이치를 깨닫게 하는 부처의 가르침이며, 보살승은 자기 자신을 포함한 모든 중생을 교화하기 위한 수행에 대한 가르침이라고 합니다. 아라한은 우리말로 나한(羅漢)이라고도 부르며, 소승불교에서 추구하는 최고의 이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삼승 모두 부처님의 일불승(一佛乘,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부처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중 대승불교에서는 보살승을 가장 으뜸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대승불교 얘기가 나왔으니 소승불교와 대승불교의 차이점에 대해서 간단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소승이란 자신의 깨달음만을 추구하는 수행자를 얘기합니다. 주로 태국, 베트남, 라오스, 스리랑카 등의 국가에서 따르고 있는 교리입니다. 즉, 자신의 해탈만을 궁극적인 수행의 목표로 하는 성문이나 연각에 대한 가르침을 따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승은 자신도 깨달음을 얻고 또한 다른 사람도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수행자를 얘기합니다. 주로 우리나라와 중국, 티베트, 일본 등의 국가에서 따르고 있는 교리입니다. 이를 우리는 보살도 또는 보살행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보살
<출처 : https://unsplash.com/>

 

이처럼 열반은 위로는 보리를 증득하고 아래로는 무명의 사람들을 교화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말해 이것은 대승의 교리에 부합하며, 보살행의 실천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열반은 마치 바람이 활활 타오르는 불을 끄는 것과 같이 타오르는 번뇌의 불꽃을 지혜의 바람으로 잠재워 모든 고뇌가 사라진 상태를 말합니다. 이같은 열반은 탐욕과 괴로움과 근심을 추월한 경지이기 때문에 인간의 유한한 경험 안에서는 그 어떠한 말로써도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해탈(解脫)이라는 말 역시도 열반의 의역입니다. 열반이 불교 수행의 최고 경지이기는 하지만 불교의 최종 목표는 열반이 아니라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 즉 최상의 깨달음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이를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은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 또는 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라고도 합니다. 이것은 곧 최상의 깨달음을 의미하며 바로 부처님의 깨달음 즉, 보리를 뜻하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불교의 최고 목표는 이처럼 열반이 아니라 바로 진정한 깨달음을 통한 보리의 완성이라는 것입니다.

 

부처님
<출처 : https://unsplash.com/>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열반이나 해탈은 불교의 최종 목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종 목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도달해야 하는 최종 목적지는 맞습니다. 그 최종목적지에서 최종 목표인 보리, 즉 깨달음을 완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방법에는 삼승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성문승과 연각승, 그리고 보살승입니다. 성문승과 연각승은 자기 자신의 깨달음만을 위해 수행하는 소승불교에서 추구하는 방법입니다. 보살승은 우리나라나 일본, 중국 등과 같이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도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대승불교에서 추구하는 방법입니다. 이처럼 세가지 모두 불교의 최종 목표인 보리를 증득하기 위한 수행방법이지만 국가에 따라 혹은 종단이나 종파에 따라 선택하는 방법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모두 불교의 최종 목표인 보리를 증득하고 깨달음을 얻기 위함이며, 따라서 우리 불교의 궁극적인 이상향은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열반이나 해탈이 아닌 바로 보리, 즉 깨달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세계관 > 다르마(涅槃)'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르마(Darma), 법(法)  (0) 2023.05.1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