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향 침향(沈香)

<출처 : https://unsplash.com>

먼저 침향(沈香)이란 가라앉을 沈(침)에 향기 香(향), 즉 물에 가라앉으며 향기가 진하다는 의미입니다. 물리적으로는 열대나무 아퀼라리아(Aquilaria)에서 나오는 나무기름을 뜻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다시말해 침향은 침향나무가 성장과정에서 각종 박테리아의 침투나 외부로부터의 손상 또는 벌레들의 침입 등으로 인해 상처가 났을 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낸 진액으로 상처 부위를 감싸는 것으로 적게는 수년에서 많게는 수천 년에 걸쳐 응집된 덩어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침향을 얻기위해 때로는 인공적으로 침향나무에 상처를 내기도 하는데 그중 물에 완전히 가라앉은 것을 침향, 반쯤 가라 앉은것을 잔향, 가라앉지 않은 것을 황숙향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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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향은 사향, 용현향과 더불어 세계 3대 향으로도 유명합니다. 침향의 원산지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와 같은 동남아시아 열대지역에서 자생하는 침향나무에서 채취한 수액이 굳어진 귀한 약재로 그동안 불로장생의 귀한 약재로 알려져 왔습니다. 이에 세종실록에서도 침향에 관한 언급이 있는데 그 내용은 "주사와 용뇌는 비록 귀한 약재라도 중국에 가면 구할 수 있지만 침향은 중국에서도 쉽게 구하지 못한다. 비록 갑절을 주더라도 가하니 예조에게 이를 의논하라" 고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매우 귀한 약재였다고 합니다. 

 

또한 세종대왕의 침향 사랑은 유독 각별했던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한가지 일화가 있는데 과거 일본이 세종대왕에게 대장경판을 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때 선물로 바친것이 바로 침향이었다고 합니다. 일본은 조선에서는 나오지 않는 침향 30근을 세종대왕에게 선물로 보낸 것이었습니다. 침향에 마음이 흔들릴뻔 하였지만 세종대왕은 신하들의 만류로 말미암아 대장경판을 일본에 제공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또한 명나라가 조선에 원군을 요청하면서 인조에게 보낸 선물도 침향이었다고 합니다. 침향은 그만큼 귀하디 귀한 약재였다고 하니 그 가치가 얼마일지 한번 가늠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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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향은 공진단을 만드는 주원료로 환약으로 만들어 먹기도 하지만 향으로 만들어 태우기도 합니다. 침향은 수천년 전부터 태울 때 발생하는 향의 탁월한 향기 때문에 천상의 향으로 추앙을 받으며 종교적인 의식에 있어서도 반드시 있어야 하는 필수품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침향은 성경에서도 나올만큼 귀한 향료었습니다. 요한복음에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다음 니코데모도가 몰약과 침향을 섞어 시신과 함께 아마포로 감싸 장사를 지냈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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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향에 대한 언급은 불경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능엄경에 수록되어 있는 향엄동자에 얽힌 일화에서 우리는 침향에 대한 언급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둔한 수도자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수행을 했으나 깨달음을 얻지 못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침향을 맡으면서 수행을 하여 깨달음을 얻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부처님께 향엄동자라는 법명을 얻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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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같이 침향은 고대때부터 아주 귀하게 여겨온 신비의 향료이자 약재였습니다. 현대에는 전세계인에게 사랑받고 있는 향수 샤넬 NO.5에 침향이 들어가며, 메르세데스 벤츠 마이바흐 S600에도 침향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현재는 베트남산과 인도네시아산이 주로 유통이 되고 있으며, 베트남산 침향을 최고의 품목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침향은 인센스 스틱으로도 만나볼 수 있는데 아무리 작은 인센스 스틱이라 해도 귀한만큼 그 가격이 조금 있다는 점은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합니다.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제품은 카라영의 오묘침향이라고 합니다. 가격대도 저렴하고 사용자들의 후기도 좋은 편이라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제품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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