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례(茶禮)는 차를 만들고 마시는 것에 대한 예절을 뜻하는 말입니다. 같은 한자를 사용하고 있는 차례(茶禮)와 그 어원이 같습니다. 세계 각지의 나라마다에는 고유한 차(茶) 문화가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다도(茶道), 중국에서는 다예(茶藝, 茶艺)라고 하며, 해외에서는 이러한 동아시아 차문화를 통틀어서 차 의식(Tea Ceremony)이라고 부릅니다.
이처럼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다도라는 말은 일본식 표기인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는 다례 또는 차례라는 말을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조선왕조실록에서도 '다도(茶道)'라는 말은 단 한 건도 조회되지 않고 '다례(茶禮)'라는 말이 2,063건이나 조회되는 점으로 보아 한민족은 전통적으로 차를 마시는 문화를 '다례'라고 불러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차 문화는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불교의 영향을 받아 고려시대에 크게 번성했다고 합니다. 반면 조선시대에는 불교 탄압으로 인하여 차를 마시는 문화가 다소 쇠퇴하였다고 합니다. 중국과 일본의 전통 다도에 비해 우리나라의 다례는 덜 형식적이며 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차를 끓여 마시는게 특징입니다. 중국의 다예는 차의 종류와 맛의 깊이를 음미하는 문화이고 일본의 다도는 온도와 시간에 매우 엄격하고 격식을 따지는 문화입니다. 우리나라는 그 중간쯤 된다고 보시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다기에는 철학적인 의미도 담겨져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찻 주전자의 측면 손잡이는 남자를 상징하고, 뚜껑은 여자를 상징하며, 주둥이가 긴 차는 남녀의 결합에서 태어난 아이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의 전통 다례는 손님에 대한 예의와 배려로 차를 대접하는 것을 중요시 합니다. 이는 좋은 인간관계를 구축하고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표현하는 방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중국의 다예는 차의 종류와 맛의 깊이를 강조하고 일본의 다도는 특정 온도와 시간적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과정을 세심하게 제어하는것이 특징이라면 우리의 다례 문화는 상대적으로 온도에 덜 민감하며 차 본연의 맛과 차를 덖을 때 나오는 불맛이 함께 어우러져 숭늉과 같이 고소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차를 우리는 방식은 일반적으로 삼탕정도만 하는게 좋다고 합니다. 이에 반해 일본식 녹차는 잎을 잘게 부수어 재탕을 하면 떫은 맛이 강해져 한번만 우려 마신다고 합니다.
불교에서는 마음챙김의 방식으로 차를 준비하고 마시는 행위를 합니다. 이처럼 불교에서의 다례는 마음챙김과 집중을 촉진하는 명상수행의 한 형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다례의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는 참가자들이 마음을 비우고 지금의 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는 불교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개념입니다.
명상 외에도 차는 스님이 오랜 시간을 깨어있기 위한 도구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차에 함유된 카페인은 정신을 차리고 집중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며, 이는 부지런해야 하는 출가 생활의 필수적인 부분이었습니다.
불교의 다례는 단순히 차를 마시는 행위가 아니라 공경, 겸손, 화합과 같은 덕목을 기르는 수련입니다. 가피와 마음 챙김으로 다른 사람에게 차를 대접하는 행위는 존중을 보여주고 또한 조화로운 관계를 구축하는 좋은 방법이 됩니다.
우리 선조들은 무려 1,300년 동안이나 생활 속에서 차를 가까이 두었다고 합니다. 자연이 만들어 준 어린잎을 따서, 말리거나 덖은 잎을 100도 정도로 끓인 뜨거운 물에 7~80도로 식혀 우려내면, 우리는 곧 1,300년 전에 마시던 옛선인들의 맛과 향을 음미하게 됩니다.
보통 처음 우려낸 차를 마실 땐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게 예의인데 이것은 차의 맛과 향을 충분히 느끼는 시간을 갖는것과 더불어 차를 내는 주인에게 시간적 여유를 주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우리의 선인들은 오래전부터 진심과 배려가 깃든 차 한 잔의 풍미를 누렸던 것입니다. 선다일여(禪茶一如)라는 말은 차를 마시면 신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의미의 말로 옛부터 선비의 집에 차가 떨어지면 이를 부끄럽게 여겼다고 합니다.
이처럼 차는 세상을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자연과 함께 조화되어 우리의 마음을 챙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아주 좋은 수행도구입니다. 더불어 차와 함께하는 명상은 우리를 더욱 편안한 쉼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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