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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교리/사성제

사성제(四聖諦)란 무엇인가?

by 템플스토리 2023. 5. 17.

사성제
<출처 : https://unsplash.com/>

사성제(四聖諦)란 사제(四諦)라고도 부르며, 일반적으로 고(苦), 집(集), 멸(滅), 도(道)의 네 가지 진리를 말합니다. 이와같은 네가지 한자 뒤에 성제(聖諦)를 붙여 고성제, 집성제, 멸성제, 도성제라 부르기도 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후 자기 스스로의 마음을 고찰하여 진리를 설한 것이 십이연기(十二緣起)라면, 사성제는 이 연기법, 즉 인연설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한 법문입니다. 

 

따라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그 실체는 십이연기이고, 그것을 대중들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하여 만드신 이론이 사성제라는 말이 됩니다. 이처럼 십이연기가 논리적 이론이라면 사성제는 실천적 행위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본인 스스로 깨달은 세상의 진리와 이치를 사람들에게 전하고 이해시키는게 매우 어려워 사성제를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석가모니 부처님이 녹야원(鹿野苑)에서 다섯 비구(比丘)를 상대로 처음 설법한 것이 바로 이 사성제의 가르침이 담긴 초전법륜입니다. 때문에 우리 템플스토리에서도 바로 이 초전법륜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팔정도
<출처 : https://unsplash.com/>


정리하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우주의 진리이자 세상의 이치는 십이연기라는 뜻입니다. 십이연기는 바로 논리적인 우주의 법칙입니다. 그리고 그 우주의 법칙을 사람들이 알기 쉽게 설명한 것이 바로 사성제라는 것입니다. 이 사성제는 이론보다는 십이연기에 대한 실천적인 측면에 입각한 행위로써 설법하신 것이라는 견해가 다수입니다.

사제중 첫번째 고제(苦諦)는 불완전한 인간과 온갖 더러움과 고통으로 가득차 있는 현실을 바르게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苦)는 구체적으로 생로병사(生老病死)의 4고(苦)와 원증회고(怨憎會苦), 애별리고(愛別離苦), 구부득고(求不得苦), 오온성고(五蘊盛苦)의 네 가지를 합한 8가지 고통을 뜻합니다.

 

고성제
<출처 : https://unsplash.com/>

 

애별리고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하거나 사별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원증회고는 싫어하고 미워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공존하며 살아가는 것을 말하며 이것이 고통의 원인이 된다는 뜻입니다. 특히 자기 중심적인 애증(愛憎)에 대한 집착이 강하면 강할수록 고뇌는 더욱 심해진다고 합니다. 요즘 현대인들의 고통이 갈수록 심화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구부득고는 세상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고통이고, 내맘대로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 생기는 고통입니다. 오온성고는 오온(五蘊 : 一切法)에 대한 자기 중심적인 집착이 고통이라는 뜻이 됩니다. 여기서 오온이란 색(色), 수(受), 상(想), 행(行), 식(識)의 다섯가지로 불교에서 바라보는 우리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적 요소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집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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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설명하면 우리인간의 몸은 색(육체)과 수(감정), 상(마음)과 행(행위), 식(의식)에 집착하는 고통이 오온성고라는 의미가 됩니다. 따라서 우리 인간의 모든 고통의 원인은 생로병사의 4고와 원증회고, 애별리고, 구부득고, 오온성고의 4고를 합한 8고로 인해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집제(集諦)는 고통의 원인이나 이유가 모인다는 뜻이 됩니다. 그 고통의 원인으로써의 집은 그치지 않는 갈애(渴愛)를 뜻하기도 하는데, 십이연기설에서는 무명(無明)과 갈애를 모두 고통의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무명이란 알지 못하여 앞날이 캄캄하다는 뜻으로 지혜가 없어 모든것을 알지 못하니 이것이 고통의 원인이 된다는 뜻입니다.

 

멸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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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갈애란 애욕(愛慾)이라 해석되기도 하는데 무엇을 갈구한다거나 욕심낸다는 의미가 됩니다. 갈애는 무명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세상의 모든 번뇌도 바로 이와같은 갈애, 즉 애욕으로부터 말미암아 생긴다고 보고 있습니다. 갈애에는 욕애(欲愛)와 유애(有愛)와 무유애(無有愛)의 삼애(三愛)가 있고 그중 욕애는 감각적 욕구인 오욕에 대한 갈애이고,
유애는 나의 존재감에 대한 갈애이며, 무유애는 죽어서 좋은 곳에 태어나고 싶다는 사후에 대한 갈애를 뜻한다고 합니다.
이는 모두 자기중심적인 사고이자 욕구이기에 이를 지향하거나 이상의 목표로 삼는것을 불교에서는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욕구인 오욕은 식욕, 성욕, 재물욕, 명예욕, 수면욕 등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 욕망의 근원을 색(色), 성(聲), 향(香), 미(味), 촉(觸), 법(法)으로 보고 있습니다.

 

도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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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정리하면 집제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물리적인 구성요소인 "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의(意)" 등 육근이  
"색(色), 성(聲), 향(香), 미(味), 촉(觸), 법(法)"의 육식을 알게 되어 "식욕, 성욕, 재물욕, 명예욕, 수면욕"의 오욕에 대한 갈애를 일으킨다는 뜻입니다. 더 쉽게 설명하면 우리 몸을 구성하는 물리적인 여섯요소들이 육식을 알게 되면 오욕의 갈애를 일으키게 되고 이는 바로 고통의 원인이 된다는 뜻입니다.

 

즉, 우리의 눈과 귀와 코와 입과 혀와 몸과 뜻 등으로 빛깔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촉감과 생각을 알게되면 식욕과 성욕과 재물욕과 명예욕과 수면욕 등을 갈애하게 됨으로 그것들이 모여서 바르지 못한 업(業), 즉 악업(惡業)을 짓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우리 몸의 육근이 육식을 알게 되면 오욕을 탐하여 죄를 짓게 된다는 것입니다.

번외지만 이와같이 육근의 6에 육식의 6을 곱하면 36이 되어 현생에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번뇌는 36가지라는 의미가 됩니다. 이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3을 또다시 곱하게 되면 108이라는 숫자가 나옵니다. 다시말해 108번뇌란 우리 인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서 겪는 모든 번뇌를 뜻하는 숫자인 것입니다.

 

팔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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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제(滅諦)는 깨달음의 목표, 곧 우리들의 이상인 열반(涅槃) 또는 해탈(解脫)로 보고 있지만 이보다는 업장의 소멸로 이해하는것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즉 모든 번뇌를 대표하는 갈애를 남김없이 소멸하게 되면 악업을 더이상 짓지 않게 되기 때문에 청정무구(淸淨無垢)의 상태가 됨을 뜻하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 청정무구의 상태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수행정진을 통한 열반적정(涅槃寂靜)에 이를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와같은 멸제를 위해 부처님께서 알려주신 방법이 바로 카르마인 것입니다. 우리는 앞선 집제로 인해 수많은 업(業)을 지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선업과 악업을 반복해서 지으면서 끊임없이 고통받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을 소멸하는 것이 멸제라는 것입니다. 쉽게말해 업장소멸이라 생각하셔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

도제(道諦)는 열반에 도달하기 위한 수행방법을 말하며, 이를 우리는 다르마라고 합니다. 이에대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팔정도(八正道)라는 여덟가지 수행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팔정도는 바르게 보고[正見], 바르게 생각하고[正思惟], 바르게 말하고[正語], 바르게 행동하고[正業], 바른 수단으로 목숨을 유지하고[正命], 바르게 노력하고[正精進], 바른 신념을 가지며[正念], 바르게 마음을 안정시키는[正定] 것을 말합니다. 이는 실천적 수행법으로 우리가 끊임없는 고통이 윤회를 멈추고서 열반의 경지에 이를 수 있게 해주는 열쇠가 되는 것입니다.

 

색성향미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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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우주 만물의 법칙과 이치에 대한 깨달음과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십이연기라는 지혜를 얻으셨습니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해하기에는 너무나도 어려웠습니다. 고민하던 부처님께서는 사성제라는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십이연기를 담아 내었습니다. 그리고 석가모니 부처님처럼 깨달음을 얻고 열반에 들기 위한 방법도 제시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우선 사성제로 우주의 법칙과 이치를 깨달아 업장(카르마)을 소멸한 다음 팔정도를 수행(다르마)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안이비설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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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말해 우주의 법칙과 진리, 그리고 인간의 모든 고통의 원인과 해결방법은 모두 사성제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 고통을 아예 멈추는 방법, 즉 해탈과 열반의 경지에 드는 방법은 바로 팔정도의 수행이라는 것입니다. 
위의 장황한 설명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고(苦) : 인간은 8가지 고통으로 인해 영원히 고통받는다는 것입니다.
(2) 집(集) : 그 고통의 원인은 6근이 6식을 알게되어 5욕을 갈애하는 마음이 모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3) 멸(滅) : 이렇게 모인 갈애로 인한 업장(카르마)을 모두 소멸하고
(4) 도(道) : 팔정도(다르마)에 따라 수행정진하면 누구나 열반적정에 이를 것이라는 뜻인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사성제(四聖諦)를 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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